국내 PCR 전수조사 결과 301명 중 88%인 266명 양성…더 늘 가능성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 중 최초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장병은 조리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해부대에는 2명의 군의관이 있었지만 감기로 오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최초 증상자가 조리병”이라며 “식자재라든가 군수품 속에 감염원이 묻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기항지에서 군수품을 적재하는데 그때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항구에는 그날따라 크레인이 없었다”며 “군수품을 대원 10명이 내려가서 다 일일이 배로 옮겨야 됐다. 그 과정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리병 감염 경로가 식자재인지 현지인인지는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군의관이 코로나19 환자를 잘못 진단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군의관이 2명 탑승했다. 그래서 군의관들이 잘 모르는 것은 의무사(국군의무사령부)에 전화해서 원격으로 서로 토의도 했다”며 “어떻게든 이걸 판단하려고 했었는데 좀 오진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심한 감기 환자들은 군함 내에 엑스레이를 찍는 장비가 있다. 엑스레이를 찍어서 폐의 손상 여부까지 확인을 했더라”라며 “폐 손상이 없고 하니까 단순 감기로 오인을 했던 것이다. 그것이 초기 대응 실패의 원인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해부대 파병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바다에서 2~3주 임무를 수행하면 육지에서 군수품을 적재하는 기간에는 땅에 가서 외출도 하고 했는데 지금 코로나 이후에는 항구에 정박하더라도 육지를 못 밟는다”며 “6개월 동안 계속 배 안에서만 있어야 되니까 면역력이 떨어진다. 파병 기간도 코로나가 있는 기간에는 한 3~4개월로 조정을 한다든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된 청해부대원 대부분은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어제 301명 복귀했고. 그중에서 247명이 확진됐다. 그 가운데 폐렴 증상 등이 있는 중등증 환자가 어제 3명이었는데 밤사이에 치료돼 2명으로 줄었다”며 “그래서 중증 환자는 현재 12명이다. 현재 군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없는 나머지 확진자들은 국방의학원 등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무증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 추가돼 총 확진자가 266명으로 늘었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다시 한 결과 266명(전체의 88%)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12명이 재검 통보를 받아 이 가운데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현지 PCR 검사에선 총 247명(82.1%)이 확진된 바 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장병들은 현재 머무르는 병원이나 시설에서 계속 치료를 받게 된다. 청해부대 장병 301명은 전날 군 수송기 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국군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분산 격리돼 치료 등을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중증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한 14명은 국군수도병원(4명)과 국군대전병원(10명)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287명은 국방어학원과 민간 시설로 이동해 전원 PCR 검사를 받았다. 이날 음성 판정을 받은 23명은 경남 진해 해군시설로 이동해 14일간 격리된다. 해군은 전날 34진 장병 가족에 보낸 서신에서 “치료와 격리가 완료된 장병들은 건강 회복 프로그램, 신체검사, 예방접종 등을 실시한 후에 휴가 예정”이라며 “일정 기간 격리가 불가피함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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