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고 월주 스님 분향소를 22일 금산사 스님들이 지키고 있다. 조계종 제공
입적 이틀째… 금산사에 분향소 대선 주자들·신자 등 잇단 조문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을 추도하는 행렬이 입적 이틀째인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조계종 종단장이 치러지는 전북 김제 금산사 분향소를 스님과 불자들이 잇달아 찾았다. 대선 주자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직접 조문하거나 조화 등을 통해 불교의 사회화와 나눔 운동에 헌신한 스님을 추모하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스님이 입적한 22일 장의위원회를 꾸리고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조계사, 봉은사, 보문사, 도선사, 영화사, 진관사, 법룡사 등에서도 추모할 수 있다.
월주 스님의 맏상좌인 도영 스님을 비롯해 문중 제자들이 조문객을 맞고 있으며, 역시 고인의 상좌였던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자리를 지키며 장례 절차를 살피고 있다. 종단 관계자는 “현직 총무원장 은사 스님이 입적한 것은 처음”이라며 “각별한 예우로 장례를 치르되, 철저히 방역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분향소를 찾는 것은 허용하지만, 단체 조문은 삼가 달라는 당부를 각 사찰에 전달했다.
월주 스님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대선 주자들의 조문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입적 당일인 22일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송하진 전북지사 등과 함께 금산사를 찾아 추모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요일인 25일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장의위원회는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우원식 선거대책본부장과 정성호 의원이 조문할 예정이다. 이 지사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조계종단의 일부 스님들이 강력히 반대해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스님들은 “나눔의집 기금 운용 문제를 빌미로 경기도가 월주 스님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행정처분을 함으로써 스님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주 스님은 1992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 29년간 헌신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은 “주말에 호남 방문 일정이 있어서 조문을 갈 수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타깝다”며 “조계종단과 잘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