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찬반 중 어느 쪽을 선택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23일 “거짓과 위선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며 공격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당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은 명확하다고 대응했다.
이 전 대표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이던 2004년 3월 9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동제출한 탄핵 소추안 발의에 반대하며 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표결 전날 “이낙연 의원 등 비서명파 의원들도 찬성 쪽으로 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날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에 이 전 대표는 “오늘 회견 내용에 저는 크게 실망하고 상심했다. 어떻게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당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게 선택할 것”이라는 자필 문서를 돌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2004년 3월 12일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것은 당시 본회의장 사진에서 확인된다.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국회의장석을 지키기 위해 2중 스크럼을 짜고 발언대를 둘러싼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탄핵 표결에 항의하는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충돌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사진도 찍혔다.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낸 이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자 민주당 일부 인사로부터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던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는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그중 한 표는 김종호 자유민주연합 의원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한 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반대표 중 하나가 아니냐는 추측에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