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시키면 뚜껑까지 10여개
지자체 다회용기 권장하지만
대다수 위생문제 우려해 꺼려


“요즘 외식도 힘든데 배달 음식 안 먹고 살 수 있나요.”

23일 직장인 박모(41) 씨는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지만 1주일에 2∼3회가량의 배달 음식 주문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박 씨는 “이틀 전에도 배달 앱을 통해 참치회를 시켰더니 크고 작은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쓰레기가 10개나 발생했다”며 “요즘 다회 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잘 알지만, 불편하고 코로나19 속에서 위생 문제도 찝찝해 배달·포장 주문 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 음식 주문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하루 약 1000만 개, 한 달이면 최소 3억 개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5월 기준 2조141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달의 1조9763억 원보다 약 8.4% 증가한 수치다.

이를 환경단체의 분석방식에 적용해보면 한 달을 30일로 봤을 때 지난 5월 하루 평균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약 714억 원이고, 이를 통상 배달 앱의 최소 주문금액인 2만 원으로 나눠 계산하면 하루 배달 음식 주문량은 약 357만 건으로 추정된다. 배달 음식 주문 한 건당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최소 3개 이상 발생한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이 기간 하루 평균 최소 1071만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1017만 개로 추정됐던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는 4월에 990만 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번에 다시 80만 개가량 대폭 증가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 관계자는 “배달 음식 한 번 시키면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뚜껑까지 10개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줄이고 싶어도 줄이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의 핵심은 재활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 용기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전날부터 지역 공공배달 앱 ‘배달 특급’ 가맹점에서 음식 배달을 시키는 주민들이 다회 용기를 사용하도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민간업체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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