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방법:재차의’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 노력하는 천재
선배님께 많은 자극 받았다”
28일 개봉해 올여름 영화시장의 포문을 여는 기대작 ‘방법: 재차의’의 연출자 김용완(왼쪽 사진) 감독을 지난 23일 화상으로 만났다. 김 감독은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까지 연출하며 연상호 작가와 황금 콤비를 이뤘다. 그는 “(이미 드라마를 했기에) 뭔가 새로움이 없었다면 아마 영화 연출은 안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컬트에 집중했던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또 다른 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방법: 재차의’는 2020년 3월 최고 시청률 6.7%로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방법’을 잇는 영화다. 상대방의 물건과 사진, 한자 이름으로 주술을 거는 방법을 섬뜩하게 다뤘던 드라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차의라는 캐릭터를 더하고 액션을 강화했다.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라는 뜻으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기자 임진희(엄지원)와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이 재차의에 의해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처음 드라마 ‘방법’을 하게 된 건 연상호 작가가 아니라 제작사 대표의 제안으로 하게 됐다. 연 작가는 2014년 제가 응모했던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만난 인연이 전부였다. 그러나 연 작가와 막상 2∼3년 작업을 해보니 매우 꼼꼼하고 성실한 노력파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시의성 감각이 뛰어나고 기획자로서도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감독으로서 많은 자극이 됐다.”
그렇다고 연 작가가 김 감독의 연출에 조언하거나 가이드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김 감독은 “현장에 오더라도 간식을 사다 주며 응원하고, 연출자에 대한 존중을 너무 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부족한 부분을 물어보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영화의 키를 쥔 재차의는 연 작가의 원안보다 더 기괴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졌다. 연 작가가 끌면 김 감독이 받치는 식이었다. “관객들에게 재차의에 관한 선명한 시그니처 하나만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안에 없던 후드티를 입은 캐릭터를 상상해냈고, 이들의 집단적 움직임을 수없이 고민하고 수정했다. 100명의 재차의를 동작에 따라 분류했다. 본 브레이킹 안무가 10명, 무술팀 10명, 실제 배우 30명, 보조출연자 등 각자 움직임의 목적에 맞게 캐스팅했다.”
이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이 탄생했다. 무섭게 달려오던 재차의들이 택시를 탈취해 임진희 일행을 쫓는 장면에서 “좀비 같은 괴물이 운전까지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 때쯤 잘 짜인 액션 디자인과 속도감이 장면 자체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가 감독 한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대가 있었으나 저는 전문가와 함께하며 개발하는 과정을 좋아한다. 비주얼을 협의하고 몸의 움직임은 전영 안무가에게 맡기는 식이다. 다양한 협업을 해온 연 작가처럼 조합하는 사람이 연출자라고 생각한다.”
‘방법: 재차의’는 올여름 한국영화 시장에서 제작비 규모가 가장 큰 영화인 ‘모가디슈’와 정면 대결한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평소 류승완 감독의 팬이다. 요즘 영화 시장이 안 좋으니까 다양성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우리 영화가 그런 공간을 채워주길 바란다. 작품마다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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