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 2분기 실질 GDP 발표

소비 회복, 성장률 떠받쳤지만
수출·제조업은 마이너스 성장
3분기엔 민간소비 침체 예상
백신 차질로 코로나 장기화땐
하반기 역성장 가능성 우려도


지난 1분기 1.7%(전 분기 대비)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경제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4.0%) 달성을 위한 최소 조건(매 분기 0.6% 성장)은 충족했지만, 수출과 건설투자·제조업 등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력 분야 성장세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 4차 대유행과 백신 보급 차질 등으로 인해 3분기 역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2분기 성장은 정부(3.9%)와 민간(3.5%) 소비가 주도했다. 민간 소비는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성장의 질 악화 = 외형상 지표와 달리 성장세의 속 내용을 뜯어보면 불안한 요소가 많다. 성장 주력인 수출이 1분기 2.0%에서 2분기 -2.0%로 곤두박질쳤다. 펫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듯이 반도체 사태가 쉽사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전망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산업의 주력인 제조업이 -1.2%를 기록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제조업의 마이너스 전환은 지난해 2분기(-9.4%) 이후 처음이다. 건설투자도 -2.5%를 기록하면서 2분기 만에 성장세를 끝냈다. 1분기 6.1%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던 설비투자도 2분기에는 0.6%로 크게 축소됐다.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역시 민간소비가 1.6%포인트, 정부소비가 0.7%포인트를 기여했지만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분기 -0.3%포인트에서 2분기 -1.7%포인트로 확대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가계나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지갑이 그만큼 얇아졌다는 의미다.

◇백신 차질이 최대 복병 = 더 큰 문제는 3분기 성장률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내수 소비가 또다시 침체할 가능성이 높고 3분기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 민간 소비가 다시 침체하면서 3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위협을 받으면 한은(4.0%)과 정부(4.2%)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하고 있는 잠재성장률도 문제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021~2030년 2.5%에서 2031~2041년에는 2.0%, 2041~2050년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지난 22일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분기 경기회복 흐름은 매우 고무적이나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움이 교차한다”며 “7월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4차 확산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또다시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임대환·이정우 기자
임대환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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