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비롯해 헤이즐넛, 소금버터, 피스타치오 등을 이탈리아풍으로 즐길 수 있는 ‘glt젤라또’의 젤라토들.   glt젤라또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비롯해 헤이즐넛, 소금버터, 피스타치오 등을 이탈리아풍으로 즐길 수 있는 ‘glt젤라또’의 젤라토들. glt젤라또 인스타그램 캡처

연남동 ‘glt 젤라또’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젊은이들의 열정과 흥이 넘쳐 흐르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경의선숲길, 소위 ‘연트럴 파크’ 초입부 옆 골목으로 잠시 비켜 나와 봅시다. 눈을 부릅뜨고 찾지 않으면 작은 손글씨의 간판을 찾을 수 없습니다. 2016년 3월에 오픈한 지엘티(glt)젤라또에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젤라토를 배우고 돌아온 최창민 대표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만드는 젤라토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은 지난 1년여 동안 가진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늘 glt젤라또를 그리워하며 기다려 왔습니다.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매장을 오픈한 지 두어 달이 된 요즘도 청량하고 기분 좋은 단맛의 glt젤라또는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glt, 소금버터, 스피어민트초코칩, 민트 얼그레이 아이스티, 자두살구, 아오리, 헤이즐넛, 바나나푸딩 등 매일매일 라인업이 달라지며 그날의 등판선수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최 대표는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갑자기 이탈리아로 짐을 싸서 떠나게 됐습니다. 3년간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볼로냐 소재의 카르피자니 젤라토 대학(Carpigiani gelato university)에서 수료하게 됩니다. 기술적인 이론과 학습을 수료했지만 기본적으로 맛에 대한 최 대표의 열정과 탐구가 지금의 glt젤라또를 탄생시킨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glt젤라또는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눠 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젤라토와 소르베토. 과일의 단맛과 청량함을 원한다면 소르베토를, 진하고 부드러운 유지의 맛을 원한다면 젤라토를 추천합니다. 2가지 또는 3가지 맛을 골라 콘과 컵으로 주문할 수 있으니 적절한 조합을 머릿속에서 만들어 보곤 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피스타치오’입니다. 그동안 은은한 향의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만 맛봤다면 이제는 제대로 구워 아낌없이 넣은 진하디진한 피스타치오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젤라토인 ‘피스타치오’를 드셔 보세요. 계절 구분 없는 추천메뉴입니다.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악마의 glt’도 빼놓을 수 없지요. 한국인이 정말 좋아하는 맛 중 하나인 ‘쌀’을 이용한 제품으로 우유를 베이스로 쌀, 파르메산 치즈, 오징어 먹물을 넣었습니다. 마치 오징어 먹물 리소토를 먹는 느낌이랄까요. 파르메산 치즈와 오징어 먹물이 감칠맛 부분을 책임지고 쫄깃함은 쌀의 식감이 잡아줍니다. 이 두 가지 포인트를 우유가 부드럽게 감싸 안았습니다.

그 계절, 그 시기에 가장 맛있는 과일의 맛을 선택해 만들어 내는 소르베토 메뉴들도 꼼꼼히 체크해 보기를 권합니다. 작은 젤라테리아(젤라토를 파는 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우연 같은 인연일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자라나는 제철 과일들을 이탈리안 젤라토로 표현하는 맛의 노트를 다양한 젤라토 전문점에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여름의 무더위를 달콤하고 상큼한 젤라토와 소르베토로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 마포구 양화로23길 10-8. 월 휴무, 12:00∼21:00/02-322-5628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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