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아침 시간 전화 인터뷰를 하면 항상 교통카드 찍는 소리, 지하철 열차 안내방송 소리가 수화기 밖으로 흘러나온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따금 진행자가 “지금 지하철이시냐”고 물을 정도로 대중교통 출근을 고집한다. 이 대표는 당선 전에도, 당선 후에도 지하철과 전동 킥보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즐기는 파격 행보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당 대표가 요란하게 새로운 걸 하는 것도 아니고, 하던 일을 하는데 국민도 좋아한다면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 그 기회를 마다하냐”며 “당 대표가 승합차에 갇혀서 잔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고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대중교통이 낫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국회까지 오려면 차보다 지하철이 빠르다”며 “매일 운전하는 분을 차량과 함께 상계동에 대기시키는 것도 비효율적이고, 그렇다고 제가 직접 운전해서 나오면 제 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미혼의 36세인 이 대표는 사생활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가 있다고 깜짝 공개한 이 대표는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으로 여자친구와 만날 새도 없겠다’는 물음에는 “(여자친구가) 굉장히 열 받아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신선한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박근혜 키즈’에서 어느덧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10년 경력의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의 영향으로 국민의힘에 2030 청년들의 입당 신청도 눈에 띄게 늘었고, 대변인단 공개경쟁 선발 토론인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와 정책 공모전인 ‘나는 국대다 시즌2’를 성공시키는 등 당을 ‘젊은 정당’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5년 서울 출생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경제학·컴퓨터과학 학사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교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국민의힘 노원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대표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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