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 3번 낙선한 30대 ‘0선’ 정치인이지만 야당 당수를 먼저 했다. 순서가 뒤바뀐 정치인 이준석의 향후 로드맵은 무엇일까.
―대선 후보로 당내 1위를 한 여론조사가 있었다. 기분이 어땠나. 앞으로 정치적인 로드맵은.
“대선 주자 당내 1위도 해보고, 살면서 처음 해보는 것이 많다.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는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국익을 위해서 정치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멋진 외치도 해보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10년 동안 방송에 출연하면서 반대당 패널들 두들겨 패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게 어느 순간에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더 이상 이쪽에서 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요즘은 국가에 기여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유학도 다녀오고 했지만, 국제 관계는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국제 관계나 외교·안보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당 대표직을 성실히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고 교류할 기회가 많이 생길 거라고 본다. 솔직히 정치인 중에 진로가 꼬인다는 게 뭔지 제대로 체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에 3번 떨어지고 당 대표가 돼 얼마나 삶이 혼란스러운지 모르실 거다. 국내에서 뭘 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장관을 해보고 싶나.
“대통령제에서 장관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욕했지만 김 장관이 진짜 잘못한 건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욕했지만 강 장관이 국가안보실 등쌀에 떠밀린 건지, 본인이 무능한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대통령제에서 장관은 말 그대로 스펙 쌓는 용도라는 생각이 들어 그보다는 실질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정권을 잡으면 대북특사를 하고 싶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분야에 오히려 관심이 간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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