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등 일상생활 분야에서도 외국어 표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생활 공간이나 서비스 관련 표현은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미니멀리즘(Minimalism·최소주의)’과 함께 자주 쓰이는 ‘맥시멀리즘(Maximalism)’은 되도록 화려하고 다양하며 많은 요소로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애초에는 문학이나 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 주로 쓰였는데, 최근에는 집안 꾸미기부터 삶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쓰이고 있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그 대체어로 ‘최대주의’를 제시했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는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사태로 친숙해진 ‘거리두기’라는 표현을 활용해 ‘디지털 거리두기’로 바꿔 쓸 만하다. ‘로 푸드(Low food)’는 필수 영양 성분은 함유하면서도 나트륨, 당, 지방 등의 함량을 줄인 식품을 말하는데, ‘저자극식’으로 쓰면 더 쉽게 이해된다.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은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전자금융사기(피싱)와 달리 특정 기업 혹은 중요 시스템 관리자나 정보 책임자 등 특정인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사이버 공격을 가리킨다. 이는 ‘표적 온라인 사기’로 바꿔 쓸 수 있다.
생활 속 공간과 관련한 외국어 표현도 많다.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나 특색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말하는데, ‘이색 지역 명소’라고 쓰면 더 이해하기 쉽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기관 또는 공간이나 시설을 말하는데,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이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산이나 전망대, 건물 사이 등 높은 지대에 설치해 공중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조물을 가리키는 ‘스카이워크(Skywalk)’의 대체어로는 ‘하늘 산책로’가 제시됐다. 벽이나 울타리 등 수직면에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성 식물을 심어 실내 공기를 순환하게 하고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시설을 가리키는 ‘바이오 월(Bio wall)’은 ‘수직 정원’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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