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동옹호센터 ‘그린 캠페이너’ 사업
김포 고창초 5·6학년생에
기후·환경 위기 교육 진행
포스터 제작 등 함께 하며
일상생활서 실천방안 찾아
“어른들 일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역할도 충분히 많아요”
“기후와 환경 문제 해결은 어른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우리와 같은 어린이들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경기 김포시 고창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김다연(11) 양은 28일 “평소 지구온난화, 쓰레기 섬 등 기후·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최근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활동을 알게 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양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 아동옹호센터가 지난 5월부터 학교에서 진행 중인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그린 캠페이너(환경 운동가)’ 교육에 참여해 기후·환경 보호를 위한 아동들의 다양한 실천방안 등에 대해 배웠다.
김 양은 “기후 위기 때문에 발생한 호주 산불로 멸종 위기 동물이 늘어나는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에 대해 깨닫게 돼 뜻깊었다”며 “개인적으로 쓰레기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데, 학교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을 하고, 동네에서는 분리수거를 올바르게 하는 포스터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동·청소년들에게 기후 및 환경 위기에 대한 원인과 현상 등을 학습시키고 직접 관련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린 캠페이너 사업이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기후·환경 위기에 가장 취약하지만 권리 주체자로서 행동해야 할 아동·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 아동옹호센터는 5월부터 오는 9월까지 고창초 5·6학년 학생 약 230명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의 의미와 아동 권리 인식부터 개인·집단 차원의 해결책 모색, 캠페인 기획·실행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번 달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교육을 쉬기로 했지만, 지난달 7∼8일에는 5학년 4개 반을 대상으로 기후·환경 문제의 경각심을 높이고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포스터 만들기 및 발표 활동 등 시간을 가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친환경 행동실태 및 결정 요인 관련 연구’에 의하면, 아동·청소년들은 스스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높게 깨닫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실제 친환경 행동 수준 척도는 국민 평균점인 50점(100점 만점)에도 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게 평가됐다. 그 원인으로는 실천적 환경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고, 환경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충분치 못하며 문제 해결 방법 등을 찾기 위한 탐구·정보탐색 기회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번 교육과 관련해 “다른 기후·환경 교육과 다르게 아동권리 관점에서 현 위기 상황을 살펴보고 환경보호 실천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른 아동 건강권 보장 및 사회적 인식 증진, 아동 참여형 기후 행동 활성화 및 아동 참여권 증진, 가정·지역사회 변화 유도와 관련 캠페인 활동 활성화 등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참여했던 최아인(12) 양은 “이번 교육을 통해 누구나 지구를 위한 환경 운동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며 “모든 사람이 한 번만이라도 기후·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에 나섰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시현(여·25)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 아동옹호센터 담당자는 “교육 이후 많은 아동이 일상생활을 할 때 지구를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하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급식 남기지 않기 등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해왔다”며 “앞으로도 아동들이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는 기후·환경 교육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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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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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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