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처음 만난 건 10년 전인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당시 운동을 하려고 지역 재활센터에 다녔는데요, 축구선수 출신인 남편도 그곳에 다니고 있었어요. 대학생이던 남편은 네 살 아래 중학생인 제가 마냥 귀여웠다고 해요. 저와 마주칠 때마다 “아이고, 귀여워~”라면서 볼을 꼬집었어요. 수줍음이 많았던 저는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사실 그때 남편을 좋아하고 있었거든요. 좋아하는 남자가 볼을 꼬집자 어찌할 바를 몰랐던 거죠. 이성으로 좋아했지만, 중3이 대학생과 사귀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내색하지 않고 몇 년을 흘려보냈습니다.
남편과 제가 남녀 관계로 발전한 건, 제가 대학생이 되면서예요. 저는 천안에서 대학을 다녔고 남편은 서울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그래도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나기도 했어요. 한 번은 남편이 대구에 갈 일이 생겼다고 해서 제가 무작정 따라간 적도 있어요. 제가 워낙 적극적으로 남편을 따라다녀 남편도 마음의 문을 열었답니다.
연애하면서 남편 성격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어요. 남편은 운동선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말투가 매우 딱딱하고 공격적인 편이에요. 남편 말투로 부딪힐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남편은 저를 배려하기 위해 말투까지 고쳐나갔어요. 그렇게 연애 시작 1년쯤 지나고, 2020년 12월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지난 6월엔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연애 때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냈는데, 결혼해서는 함께하는 즐거움이 몇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남매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얼굴과 체형이 많이 닮은 편인 데다 살아가면서 더 닮게 된 거죠. 서로 가치관도 비슷해졌어요. 요즘은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더없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서도 뭐든 함께하는 부부가 되고 싶어요.
“‘옆에서 평생 지켜줄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라는 남편, 사랑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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