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外관계개선 시도 배경 촉각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진행한 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현 정세를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라고 평가해 주목된다. 코로나19로 2년째 국경을 봉쇄 중인 상황에다 기존의 식량난, 유례없는 가뭄까지 겹친 상황에 대해 높은 위기의식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68주년이었던 전날(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 보건위기와 장기적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과 가뭄 등 자연재해를 ‘전쟁’에 비유할 만큼 위기의식이 고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1월 강력한 국경 봉쇄조치를 단행한 후 식량난,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겹악재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13일 유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고위급정치포럼(HLPF) 화상회의에 제출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에서 “2018년 (곡물) 생산량이 495만t으로 10년래 최저치”라며 곡물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 현황도 상세하게 전했다. 지난 26일 노동신문은 “지난 12일부터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작물들이 가물(가뭄)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며 “수천 정보(1정보=3000평)의 논과 강냉이(옥수수)밭에 가물이 들어 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강냉이잎이 마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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