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조치에도 수도권만 1232명
비수도권 ‘4차유행’ 첫 600명대
부산 등 풍선효과로 ‘델타’ 확산
대혼란속 방역망 붕괴위기 직면
28일 수도권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의 강력한 통제 방역 조치가 3주째 시행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의 방역대책이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방역망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수도권도 3단계를 뒤늦게 적용했지만 이미 델타변이가 전국 곳곳으로 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잠시 정체현상을 보였던 수도권 확진자까지 다시 늘면서 전국의 방역망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89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적용한 지 17일째 된 시점이다. 거리두기 효과는 2주가 넘은 시점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를 저버린 셈이다. 특히 전 고점인 지난 22일(1842명) 확진자에는 청해부대 확진자 수백 명이 반영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의 최고점 경신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방역 조치가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세종으로 등극한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이날 수도권에서는 서울 573명, 경기 557명, 인천 102명 등 총 1232명의 환자가 발생해 수도권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역시 총 664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청해부대 확진자가 포함돼 비수도권 840명을 기록한 지난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발생을 기준으로 보면 부산 99명, 경남 93명 등 611명(33.5%)에 달한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600명 선을 넘은 것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휴양지와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비수도권 3단계 이상의 거리두기 조치의 효과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실제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에도 전국의 주간 이동량은 전주 대비 187만 건(0.8%) 증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주간(7월 19~25일) 이동량은 2억2604만 건으로, 지난주(7월 12~18일) 이동량(2억2417만 건) 대비 0.8% 늘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이동량이 1억1149만 건에서 1억1257만 건으로 1.0%(108만 건) 증가했다. 비수도권도 1억1347만 건으로 전주 대비 0.7%(79만 건) 이동량이 많았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 속에서도 4차 대유행의 혼란을 겪으면서 강력한 통제 위주의 방역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별도의 수단 없이 강력 조치를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수도권→비수도권→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전국적인 유행 국면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면서 7월 말 8월 초에 2000명대 확진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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