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웰, 항암치료뒤 출전
日 이케에도 백혈병 이겨내
림프종을 이겨내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을 비롯해 역경을 딛고 도쿄올림픽 무대를 장식한 선수들이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인교돈은 27일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메달을 손에 쥐었다. 인교돈이 늦깎이인 건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투병 때문. 2014년 8월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2019년 완치 진단을 받았다. 인교돈은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도 올림픽이란 단어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투병하시는 분들이 저로 인해 힘을 내셔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주의 오언 라이트(31)는 27일 남자서핑 쇼트보드 동메달 결정전에서 1, 2차 시기 합산 11.97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라이트는 2015년 하와이 훈련 도중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뇌출혈과 뇌진탕으로 응급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웠다. 수술에서 깨어난 뒤 걷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라이트는 역시 서퍼인 여동생 타일러(27)의 도움을 받아 피나는 재활에 돌입했고 1년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여동생이 2019년 만성피로의 한 종류인 바이러스 후 증후군을 앓게 됐고 이번엔 오빠가 동생을 돌봤다.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룬 라이트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서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혹독한 싸움을 하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옆에서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케빈 맥도웰(28)은 암 수술을 딛고 미국 남자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신기록을 작성했다. 맥도웰은 지난 26일 남자개인전에서 1시간45분54초로 6위에 올랐다. 맥도웰은 19세이던 2011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아 좌절했고, 힘든 항암 치료로 인해 운동을 중단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맥도웰의 가족은 “2019년 대표팀 선발에 한 번 더 도전해보자”고 격려했고, 맥도웰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맥도웰은 “이곳에 온다는 것, 상위 8위 안에 든다는 것 모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지금 꿈꾸던 게 모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21)도 백혈병을 떨쳐버리고 출전했다. 이케에는 24일 여자자유형 400m계주 2조에 출전했다. 일본대표팀은 3분36초20으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케에는 100m를 53초63에 찍으며 팀 내에서 가장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이케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휩쓸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하지만 2019년 2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항암 치료로 인해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코로나19로 1년 미뤄져 가까스로 기회를 얻었다. 이케에는 혼성 400m 혼계영과 여자 400m 혼계영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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