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동력 타격 우려
소비심리 위축은 지난 2분기 우리 경제가 민간 소비 회복에 힘입어 0.7%(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 향배에 큰 의미를 갖는다.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을 조속히 끝내야 하는 이유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CCSI) 구성 6개 항목(현재 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 경기판단·향후 경기판단)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전환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우리 경제 성장이 소비 회복에 크게 의지했다는 점에서 CCSI 하락 반전을 가볍게 볼 수 없다. 2분기 성장률 0.7%를 달성하는 데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1.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경우 향후 경제 회복 동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4차 대유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 위축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경기 수준을 판단하는 현재 경기판단 지수는 전달보다 무려 12포인트 빠진 82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이보다 더 낙폭(-17포인트)이 크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전국에 일고 있는 아파트 가격 폭등세에 의해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월 수준으로 회귀해 주택 불안 심리를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도 흔들리고 있다. 2분기 제조업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2%를 기록한 데 이어, 제조업 업황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전문가 186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가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한 114를 기록하며 4개월째 하락했다. 8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도 112를 기록해 전월(130)보다 낙폭이 두 자릿수(18)로 커졌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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