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투표서 56% 찬성 가결
기본급 7.5만원 인상 등 합의
산업전환 대응 특별협약 체결
한국지엠은 임단협 타결 불발
르노삼성도 노사 입장차 팽팽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계에서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발(發) 위기 속에서 미래 대응과 고용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은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도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이견을 좁히질 못하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4만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56.3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이다.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등이 담겼다. 노사 간 쟁점이었던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 관련 내용은 빠졌지만 노사는 대신 미래 준비와 고용 안정을 위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분규 없이 임단협을 최종 합의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 지속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휴업 사태 반복 등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 때문”이라면서 “미래와 고용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로 실적 회복에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3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일시·격려금 4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48.4%에 그치면서 합의안이 부결됐다. 조합원들은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지급 수준에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8월 첫 주 여름휴가를 앞두고 임단협 타결을 원했지만, 잠정합의안 타결이 불발되면서 한국지엠의 미래는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도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노조의 경우 현대차 직원들과 같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같은 대우를 받으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너럴모터스(GM)나 르노에서 국내 노조 리스크로 물량 배정을 줄이게 된다면 결국 노조원들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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