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에서 세 번의 암을 극복한 경정무(가운데) 씨가 외과 이원석(오른쪽) 교수와 함께 마지막 정기검진에서 건강하다는 결과를 듣고 함께 찍은 사진. 길병원제공
가천대길병원에서 세 번의 암을 극복한 경정무(가운데) 씨가 외과 이원석(오른쪽) 교수와 함께 마지막 정기검진에서 건강하다는 결과를 듣고 함께 찍은 사진. 길병원제공
3번의 암수술, 36번 항암치료 후 완치자 조언 ‘긍정마인드’
대장암, 복막전이암, 폐전이암 극복


“10년 전에 암을 발견한 후 암 수술만 3번 받았습니다. 그 뒤 18개월간 36번의 항암치료로 3가지 암을 모두 이겨냈습니다. 원동력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장암과 복막전이암, 그리고 폐암까지 3가지 암을 극복한 경정무(56) 씨는 마지막 폐암 치료 후 8년이 지나 완치판정을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 대장암=경 씨가 처음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8월. 7월부터 복통에 시달렸던 그는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해 소화제 등에 의존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가천대 길병원을 찾았더니 진행성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결장은 물론 복막 일부에도 암세포가 퍼져 있었고, 주치의인 이원석 외과 교수는 곧바로 수술일정을 잡고, 왼쪽 결장 20㎝와 우측 결장 일부를 제거했다.

다시 복막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통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암세포를 제거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경 씨의 몸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을 제거하기 위해 6개월에 걸친 12번의 항암치료가 이뤄졌다.

경 씨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불안했지만, 이 교수님이 보여준 믿음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보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절망 속에서도 아내를 비롯한 가족과 의료진의 지지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복막전이암으로 이어져=대장암 치료 후 2년 뒤 복막전이암이 발견됐다. 정기 관찰에서 복막에 전이암이 발견된 것이다. 복막전이암은 가장 흔한 대장암 중 하나지만,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통상 말기 암으로 취급된다. 복막전이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5∼7개월에 불과하기도 하다.

경 씨는 두 번째 암인 복막전이암 제거를 위해 많은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수술 전 암세포 크기를 줄이기 위해, 수술 후에는 혹시 체내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항암 치료다.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12번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았다. 이 교수는 “환자는 첫 수술 시 이미 복막에 암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흔한 전이암인 복막전이암을 예의주시했고, 복막전이암이 생겨 오랜 항암치료와 몇 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추가로 이뤄졌다”며 “암이 재발하면 환자들은 크게 겁을 먹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치료방법이 개발됐고, 항암제도 좋아졌기 때문에 환자들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의료진과 방법을 상의해 치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 전이암=경 씨는 기나긴 항암 치료를 끝냈지만, 이듬해인 2013년 4월 또다시 세 번째 폐암이 발견됐다. 이는 경 씨에게 큰 절망으로 다가왔다. 남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암 수술과 항암치료가 계속되면서 심신이 쇠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폐암 역시 복막전이암같이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 암종이다. 그래도 힘을 냈다. 경 씨는 “절망적인 소식이 이어졌지만, 지난 두 번의 암도 의료진의 헌신적 치료로 이겨냈으니, 세 번째도 치료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이번에도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치료에 또다시 임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 씨의 세 번째 암인 폐암 치료를 위해 흉부외과, 종양내과와 협진을 했다. 항암치료와 폐절제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첫 대장암 이후 2번의 전이암이 발생한 만큼, 이후 항암치료는 계속됐다. 폐절제술 후 또다시 6개월에 걸친 12번의 기나긴 항암치료가 이뤄지고 나서야 치료가 끝났다.

◆긍정적인 삶 태도=현재 경 씨는 또 다른 재발암을 예방하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운동, 금주는 물론 식습관도 건강식으로 바꾸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 씨는 얼마 전인 이달 초 정기검진에서 체내 암세포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마지막 수술 후 약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암 치료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5년간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긴 마라톤과 같은 지치고 힘든 여정일 수 있다”며 “10년간 3번의 암을 치료한 경 씨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별다른 전이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 씨는 “한 번도 힘들다는 암을 세 번이나 이겼으니 이젠 무슨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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