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모가디슈’ 흥행몰이… 두 주연 인터뷰

“류승완 감독 신발도 안벗고 자
24시간 현장에… 실력 부러워
카체이싱 위험했지만 재밌었다”


배우 김윤석(왼쪽 사진), 조인성(오른쪽)이 주연을 맡은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내전이 발발한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남북이 공조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 78만 관객을 동원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충무로의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주역인 두 배우를 문화일보가 만났다.

김윤석은 ‘모가디슈’에서 소말리아 내전의 한복판에서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을 이끄는 한신성 대사를 연기했다. 그동안 그가 맡았던 ‘센’ 캐릭터에 비해 훨씬 평범해 보였지만 그만큼 더 사실적이었다.

“한신성 대사야말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머나먼 아프리카 오지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인간적 약점을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실화와 실존 인물에 근거한 작품은 리얼리티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때론 리얼리티를 재현하는 과정의 한계와 부담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 인물을 멋있게 그려내는 것이 필요한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했다.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경박스러운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공감대가 필요했다.”

김윤석은 영화 ‘미성년’(2019)을 통해 배우뿐 아니라 연출자로서의 감각도 보여준 바 있다. 감독을 바라보는 눈이 남달랐을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신발을 벗지 않고 자더라. 24시간 현장에 사는 것 같았다. 배우, 스태프 등 각자의 역할을 조각 맞추듯이 이끄는 모습에 감탄했다. 그런 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굉장히 단단한 제작 시스템을 갖췄다. 그건 류 감독이 살아온 영화 인생이고 실력이다.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영화 후반부를 압도하는 카체이싱 장면이 탄생했다. 김윤석 일행은 목숨을 건 카체이싱으로 절박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그렇게 실감 나게 나올 줄 몰랐다. 1990년대식 벤츠를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나 위험하고 불편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론 한신성 대사가 일을 그르친 후 장관에게 전화 받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모로코 현지에 건너가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찍은 첫 장면이었다.”

김윤석은 강대진 참사관 역의 조인성과 함께한 첫 작품이었지만 마치 오래된 콤비처럼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4개월간 해외에서 로케이션하는 건 촬영이라기보다 함께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동작업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 모여서 좋았고, 조인성도 대단했다. ‘비열한 거리’를 보면서 참 담백하고 믿음이 가는 진솔한 연기자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원래 사람 자체가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가디슈’는 2019년 중순 로케이션 촬영을 완료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이다. 운이 좋았다. 그러나 개봉은 팬데믹의 한복판에 하게 됐다. 배우로선 부담이 크다.

“요즘 여러모로 답답한 여름인데 그런 답답함을 해소해 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야말로 극장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관련기사

김인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