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취미 생활 용어(끝)

시민들의 취미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취미 관련 용어에도 외국어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이 붙은 표현들이 대표적이다. ‘펫팸족(Petfam 族)’은 반려동물과 가족(family)을 합쳐 만든 말인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그 대체어로 ‘반려동물 돌봄족’을 제시하고 있다. ‘펫티켓(Petiquette)’은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지켜야 할 공공예절을 말한다. ‘반려동물 공공예절’이라고 풀어쓰면 더 이해하기 쉽다.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은 반려동물의 실종이나 죽음으로 상실감, 슬픔, 우울감, 절망감 등을 느끼는 현상을 가리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이런 사례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라는 표현도 자주 쓰이는데, 동물을 모으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나 기르는 일에는 무관심해 방치하는 사람을 말한다. ‘반려동물 돌봄족’과 정반대 성향으로 볼 수 있는 이들은 ‘동물 수집꾼’ 정도로 부를 만하다.

식물 가꾸기와 농사 역시 주요 취미생활로 떠오르고 있다. ‘케어 팜(Care farm)’은 농장이나 텃밭 등을 운영함으로써 심리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을 회복하거나 증진하도록 하는 것 또는 그런 시설을 뜻한다. ‘치유 농장’으로 바꿔 쓸 수 있다. ‘홈 팜(Home farm)’은 별도의 땅 없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집(가정집)이나 그런 활동을 말하는데, ‘가내 텃밭’ 정도로 부를 수 있다. ‘에코티어링(Ecoteering)’은 생태(ecology)와 지도로 목적지를 찾는 게임인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을 합친 말로, 단순한 생태 학습에서 벗어나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으면서 탐방하고 생태와 관련한 과제를 수행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는 ‘생태 탐험’으로 부를 만하다.

이 밖에 방송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의 시리즈물 따위를 한꺼번에 여러 편 몰아서 보는 일을 뜻하는 ‘빈지 워칭(Binge watching)’은 ‘몰아 보기’로, 자신의 일상을 직접 찍은 동영상 콘텐츠로, 개인 블로그 등에 올리는 ‘브이로그(Vlog)’는 ‘영상 일기’로 바꿔 쓰면 더 이해하기 쉽다. 최근 인기를 끄는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문학적 구성과 특성을 지닌 작가주의 만화를 가리키는데, ‘만화형 소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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