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비대면 증가
보상소비로 백화점 20% 늘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2분기에도 인터넷 쇼핑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도 ‘보복 소비’ 영향으로 판매액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슈퍼마켓 및 잡화는 판매액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소비는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5차 재난지원금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잠정치, 2015년=100, 불변지수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올해 1분기(6.4%)에 이어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1분기 -2.9%로 떨어졌던 소매판매는 전(全)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같은해 2분기 2.0%, 3분기 1.6%로 늘었다가 4분기 -1.2%로 다시 악화한 바 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에도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면서 무점포 소매가 13.0% 늘었다. 특히 무점포 소매 중에서도 쿠팡, 마켓컬리 등이 포함된 인터넷 쇼핑지수는 30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소매판매에는 배달의 민족처럼 재화가 아니라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백화점도 20.3%나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백화점 지수는 109.5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112.6)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보복 소비’가 가시화할 조짐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면세점 지수도 194.3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299.9)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올해 2분기 슈퍼마켓 및 잡화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슈퍼마켓 및 잡화 판매가 ‘반짝 특수’를 누린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

정부는 앞으로 지급할 5차 재난지원금도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대형 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대형전자 판매점, 유흥업종, 골프장, 노래방, 복권방, 면세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동네 마트, 식당, 편의점에서는 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소매판매의 증가 여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와 정부가 추석(9월 21일) 전에 지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5차 재난지원금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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