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초 유아진, 칠곡군수에 보내
엘리엇중위 유가족 “꼭 만날것”


칠곡 = 박천학 기자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버지의 유해 발굴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미군의 유해를 꼭 찾아서 가족의 품에 안겨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칠곡군의 한 초등학생이 6·25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 유해 수습을 기원하는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국방부 칠곡지역 유해발굴단에 이어 미군 유가족에게도 전해져 초등학생의 바람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초교 5학년 유아진(11·사진) 양은 최근 6·25전쟁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왜관읍 호국의 다리에 운동 갔다가 ‘엘리엇 중위와 그의 부인, 이곳에 잠들다’라는 안타까운 사연이 적힌 기념비를 보게 됐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 복무 중 실종돼 가족의 곁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데, 칠순이 넘는 아들과 딸은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엘리엇 중위의 유해를 꼭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고 썼다.

이 편지는 SNS를 통해 엘리엇 중위의 유가족에게도 전해졌다. 편지를 본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래 레이번(73)은 7월 30일 유 양에게 “너무 고맙고, 한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 대한민국을 위한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엘리엇 중위는 29세이던 1950년 부인(당시 23세)과 아들, 딸을 두고 참전했다가 같은 해 8월 27일 낙동강 전투에서 야간 경계근무를 나간 뒤 실종됐다. 이후 엘리엇 중위를 그리워하던 부인은 2015년 2월 암으로 숨졌고 같은 해 5월 딸 레이번은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기원하며 어머니의 유해 일부를 칠곡군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렸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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