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부터 선택·집중
한국체조가 올림픽 무대에서 2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재환(23·제천시청)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올림픽 양학선(29·수원시청)의 도마 금메달에 이어 9년 만에 역대 두 번째 한국체조의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체조는 도쿄올림픽까지 총 11개(금 2, 은 4, 동 5)의 메달을 얻었다. 이 중 도마에서만 절반이 넘는 6개(금 2, 은 1, 동 3)의 메달이 나왔다. 평행봉에서 은메달 2개, 개인종합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철봉에서 동메달 1개다.
도마는 한국체조의 메달밭. 1988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사상 첫 체조 메달(동)을 캤고,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유옥렬 동), 1996 애틀랜타올림픽(여홍철 은)까지 3회 연속 도마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사상 첫 금메달 역시 도마에서 나왔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서정(19·수원시청)이 여자 도마에서 여자 체조 사상 첫 메달(동)을 목에 걸었고, 신재환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메달 2개 모두 도마에서 수확했다.
한국체조가 도마에 강한 이유는 물론 있다. 1980년 초부터 도마를 전략육성 종목으로 정했다. 도마는 도약한 뒤 한 가지 기술로만 평가받는 종목이다. 2차 시기까지 2개의 기술을 연기한다.
반면 안마, 링, 마루, 평행봉, 철봉 등은 종목별로 8∼10개의 기술을 구사해야 한다. 게다가 마루, 철봉 등은 팔다리가 긴 선수가 훨씬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이와 달리 도마는 회전으로 기술이 구성되기에 팔다리가 짧으면 유리하다. 도약대까지 25m를 초속 7.7m 안팎으로 달리는 도마에선 순간 스피드와 하체 힘이 중요하다. 한국 선수들에겐 안성맞춤인 종목이 바로 도마다.
한국체조는 도마에서 눈에 띄는 발자취를 남겼다. 올림픽 메달뿐만이 아니다. 여홍철의 ‘여2’(공중에서 900도를 비틀어 내리는 기술)와 양학선의 ‘양학선’(공중에서 1080도를 비틀어 내리는 기술) 등을 개발했고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칙에 등재됐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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