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호직 올들어 124명 휴직
코로나 이전 1년 건수보다 많아
민간의사 수당이 공보醫의 5배
“같은 일 하는데… 의욕 떨어져”
코로나19 현장을 책임지는 공공보건 인력의 ‘번아웃’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방역 최일선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감염위험 속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휴직·퇴직을 택하는 보건 인력들을 어르고 달래 코로나19 대응 현장으로 다시 투입해야 한다. 심지어 민간 파견 의료 인력과 공공 인력 간 처우 격차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보건·간호 인력 가운데 육아휴직을 쓰거나 병가 등으로 휴직을 신청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직한 공무원은 468명, 휴직자는 1737명이다. 둘 다 직전 3년 평균 대비 각각 1.4배, 1.5배로 늘었다. 서울의 경우 2018년 135명, 2019년 123명 수준에 불과했던 간호직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165명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24명의 육아휴직자가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전체 육아휴직자보다 많다.
소속에 따라 천차만별인 처우 문제도 의료 인력의 근로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 예컨대 민간 병원에서 파견된 의사가 하루 받는 수당은 중앙정부에 소속된 공보의 수당의 5배가 넘는다. 서울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근무하는 의료 관계자는 “같은 일을 하는데도 처우가 다르면 당연히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휴직 생각이 간절할 때도 잦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감염병 현장에서 일하는 공공보건 인력에 대한 처우를 민간 병원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생활치료센터처럼 선별검사소 운영을 민간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코로나 이전 1년 건수보다 많아
민간의사 수당이 공보醫의 5배
“같은 일 하는데… 의욕 떨어져”
코로나19 현장을 책임지는 공공보건 인력의 ‘번아웃’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방역 최일선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감염위험 속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휴직·퇴직을 택하는 보건 인력들을 어르고 달래 코로나19 대응 현장으로 다시 투입해야 한다. 심지어 민간 파견 의료 인력과 공공 인력 간 처우 격차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보건·간호 인력 가운데 육아휴직을 쓰거나 병가 등으로 휴직을 신청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직한 공무원은 468명, 휴직자는 1737명이다. 둘 다 직전 3년 평균 대비 각각 1.4배, 1.5배로 늘었다. 서울의 경우 2018년 135명, 2019년 123명 수준에 불과했던 간호직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165명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24명의 육아휴직자가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전체 육아휴직자보다 많다.
소속에 따라 천차만별인 처우 문제도 의료 인력의 근로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 예컨대 민간 병원에서 파견된 의사가 하루 받는 수당은 중앙정부에 소속된 공보의 수당의 5배가 넘는다. 서울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근무하는 의료 관계자는 “같은 일을 하는데도 처우가 다르면 당연히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휴직 생각이 간절할 때도 잦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감염병 현장에서 일하는 공공보건 인력에 대한 처우를 민간 병원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생활치료센터처럼 선별검사소 운영을 민간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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