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명 급증 1725명 신규 확진
金총리 “6시 이후 3人 금지 혹독”
중수본 “사적모임 변경계획 없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요일마다 500명가량 급증하는 현상이 4주 연속 이어지면서,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국민 70%가 1차 접종을 마치는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델타 등 잇따른 변이의 출현과 우세화로 당장 오는 8일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또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거리두기 4단계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할지도 주목된다.

김부겸(사진)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과 관련해 “이번 금요일(6일) 중대본에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방역의 실효성 측면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는 8일 종료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데다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거리두기 단계는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효성 측면에서 일부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에는 제한을 강화하되, 일부 규제는 조정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김 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은 자영업자에게 너무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며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효과는 있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는 치명적이어서 그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관련 질의에 “사적 모임 제한은 현재 (시행 중인) 거리두기 체계에 있어 굉장히 핵심적인 조치”라며 “사적 모임에 대한 부분을 전면적으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단계 연장은 물론이고 추가적 방역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적어도 국민의 2차 백신 접종이 끝나는 10월 말까지는 모두 방역의 고삐를 더 단단히 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완료되기 전에 규제 완화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5명으로 전날 1202명에서 523명 급증한 데다, 25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관련기사

박정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