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시대 비대면 마케팅 각광

경북도 14차례 방송해 1억 판매
화천군은 모바일 공영라방 통해
50분만에 토마토2400상자 팔아

충주시 라이브커머스전문가 교육
아산시는 ‘로컬달인’ 시스템 구축


안동 = 박천학 기자, 전국종합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의 농산물 판매에 ‘라이브 커머스’ 활용 붐이 일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쌍방향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일부 지자체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또 지자체마다 관련 교육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농산물 판매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도는 올해 14차례에 걸쳐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해 복숭아, 자두 등 총 1억 원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영덕군에서 생산하는 복숭아를 라이브 커머스로 1시간 만에 1700만 원어치나 팔았다. 경북도는 당초 올해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를 66차례 계획했으나 농업인들의 확대 요청으로 90차례로 늘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할 때마다 댓글과 ‘좋아요’가 1만 개 정도 달린다”면서 “농촌체험마을 숙박권·체험 상품도 일부 할인해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달 26일부터 1일 사이 조치원복숭아 1000상자(상자당 3㎏)를 라이브 커머스(네이버 쇼핑)로 팔았다. 총 판매액은 2300만 원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방송 당시 1시간 동안 1만3000명이 접속해 진행자와 쌍방향 소통하기도 했다”면서 “조치원복숭아를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강원 화천군은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생방송 ‘공영라방’에서 토마토 품종인 깜빠리와 흑토마토 2400상자(상자 당 2㎏)를 50여 분 만에 모두 팔았다. 화천군은 당초 예상한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이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농산물 판매에 라이브 커머스가 효과를 얻으면서 농업인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토록 하기 위한 교육도 활발하다. 경북 영주시·영양군, 경남 함안군 등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상품 기획과 방송 제작, 실전 방송 등 현장감을 살린 실습 교육에 나섰다. 충북 충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12명의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수료생을 배출했다. 충남 아산시는 산지 송출 중계 트럭, 오픈형 라이브 방송 전용스튜디오를 소비자와 연결해 동시 생방송을 하는 라이브 커머스(로컬 달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는 농장을 배경으로 직접 키운 농산물을 자유롭게 홍보하고 실시간 소비자와 소통하는 등 흥미 있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비대면 시대 새로운 농산물 마케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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