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잎클로버, 가연선생님께
선생님 저예요, 민주!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저는 지금 여름에 머물러 있어요. 편지를 읽고 있는 선생님의 계절은 어때요? 선생님을 닮아 맑은 날이었으면 좋겠네요. 선생님이 이 글을 읽어 보시길 바라는 마음 반, 쑥스러운 마음 반을 섞어 그동안 제가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최대한 말로 녹여 내보려고 해요.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소위 말해서 “싹수없어 보인다” “차가워 보인다”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이런 말이 저의 귓가에 들렸어요. 그때부터였나 봐요. 바보처럼 웃기만 하는 제가 된 게. 원래 웃음이 많지는 않은데 그렇게 보이기 싫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를 건네는 것보다 웃음이 먼저였어요. 사람한테 상처받을 대로 받은 저에게 진정한 미소를 짓게 해주신 분이 바로 선생님이셨어요.
가장 힘들 때 다가온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저의 힘든 시기 옆에는 선생님의 위로나 응원이 있었어요. 교통사고 났을 때나 다쳤을 때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나를 이렇게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는지 새삼 깨달았고 덕분에 점점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선생님 덕분에 사랑받는 법을 자연스레 배우고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것도 연습하고 너무 잘해주는 것도 자제하며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졌어요. 선생님은 항상 저를 볼 때면 “민주 안녕” “오랜만이네”라는 등 저의 안부를 물어보시고 밝게 인사해 주셨어요. 쉽지 않은 일인데 마주칠 때마다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께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말씀드릴 기회가 마땅하지 않아 말씀은 못 드렸지만 저 대학교 안 가고 바로 경찰 시험 준비해요. 비록 대학교는 안 가지만 열심히 시험 준비하고 합격해서 멋진 경찰이 돼서 선생님 꼭 찾아뵈러 갈게요.
그거 아세요? 세잎클로버가 행복을 뜻하고,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뜻한대요. 보통의 사람들은 네잎클로버 찾기를 더 간절히 원하지만 저는 행운도 좋지만 지금 현재에 가장 중요한 행복이 있었으면 해요. 선생님이 제게 행복과 희망을 주신 것처럼 저도 선생님께 일시적인 행운이 아니라 늘 도움이 되고 함께할 수 있는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될게요.
제가 경찰이 돼서 멋지게 찾아뵙는 그 날에는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 기다림이 행복하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게 할게요! 그때가 언제가 되더라도 선생님은 변함없이 지금처럼 밝고 아름다우실 거예요. 항상 행복하시고 꼭 건강 챙기세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최고의 애제자가 되고 싶은 민주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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