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친 이름·주소 일치 형제 확인
우애가 좋아 한날한시에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3일 만에 동반 입대해 6·25전쟁 중 같은 장소에서 전사한 형제가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국방부는 4일 “6·25전쟁 당시 강원도 김화군 원덕면에서 1년을 사이에 두고 전투 중 사망한 안석열·석길 형제의 무공 사실을 확인했다”며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을 조카 안봉순(70) 강원항공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국’ 형제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발굴됐으며 무공훈장 수여식도 한날한시에 이뤄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형제는 합동결혼식을 올린 지 사흘 만인 1952년 3월 13일 같은 날 입대했다. 형은 입대 6개월 뒤 독수리고지·피의고지 전투에서 전사했다. 동생은 정전협정체결 20일 전인 1953년 7월 7일 적과 교전 중 산화했다. 형제는 모두 강원도 김화군 원덕면에서 전사했다.
국방부 조사단은 무공훈장 미수훈자 명단 확인 중 두 사람의 성과 이름 첫 글자가 일치하는 데다 소속 부대가 3사단 22연대 1대대로 같고, 군번도 끝자리 숫자 하나만 차이 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두 사람 관계를 추적했다. 조사단은 이들의 거주표(지금의 병적기록표)와 매화장 보고서 등을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의 아버지 이름과 주소가 일치해 형제임을 확인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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