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수 2개월연속 감소
2분기도 대규모 적자 불가피
에어서울 자본잠식률 100%
제주항공·진에어도 잠식률↑
고용지원금 연장불가 방침에
직원들 무급휴직 등 생활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여름휴가 특수가 실종되면서 항공업계가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가 항공권 출혈 경쟁까지 벌이며 생존에 나선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항공업계 직원들의 생계 어려움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9월 만료되는 유급휴직자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연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 여객 수(국내선+국제선)는 308만5700명으로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확진자 감소와 백신 접종으로 4∼5월에 반짝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200만 명대로 떨어졌다. 국제선(14만6766명) 여객 수는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휴가철에 접어들고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24일 시행)이 시작됐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이동수요가 움츠러든 영향이 컸다.
수요회복을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여객 대신 화물 수요로 수익을 벌충하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CC들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769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가장 크고 진에어(-562억 원), 티웨이항공(-390억 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LCC 관계자는 “휴가철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러다가 자칫 도미노 부도 사태까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LCC들은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에어서울과 플라이강원은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자본잠식률은 각각 28.7%, 42.5%, 34.4%까지 높아졌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LCC들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항공사 직원의 생계 고충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9월 만료되는 유급휴직자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평균임금의 70%) 지원 연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한번 연장한 만큼 더 이상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유급휴직에 대한 지원금이 만료되면 무급휴직으로 전환돼 항공사 직원들이 받는 지원금(평균임금의 50%)은 최대 198만 원으로 급감한다. 무급휴직 전환 시 월급 200만 원 종사자의 지원금은 월 14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월급 400만 원 종사자는 280만 원에서 198만 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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