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관련 참모 대책회의 참여·성명문 초안 작성 감수”
성추행 의혹 사실로 확인되며 크리스·CNN 책임론 커져


미 CNN 방송의 간판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파문 대응을 위한 성명문 초안 작성을 적극적으로 도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내 정치·언론계에서 거물급 인사로 평가되는 ‘쿠오모 형제’가 대형 스캔들에 휘말리자 크리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3일 뉴욕주 검찰은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쿠오모 주지사의 친동생인 크리스가 성추문 관련 비공개 대책회의에 참석해 쿠오모 주지사에게 적극적인 ‘카운슬링’을 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성명문에 ‘사적인 친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다른 이들을 해칠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을 넣어 쿠오모 주지사가 해당 사건에 대해 충분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P는 지난 5월, 크리스가 성추문 파문 대책회의에 전화로 참여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크리스 본인과 CNN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크리스는 2013년 CNN에 합류해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쿠오모 프라임 타임’이라는 간판 시사 프로를 진행 중이다. 특히 그는 성추행 파문이 불거지기 전까지 쿠오모 주지사를 본인 방송에 출연시켜 코로나19 대책을 홍보하게 하도록 돕는 등 친형의 대중적 호감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며 크리스와 ‘쿠오모 프라임 타임’을 방영하는 CNN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당사자인 크리스는 뉴욕주 검찰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3일에도 본인이 진행하는 방송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책 등을 상세히 다루면서도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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