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전쟁│앤드루 스미스 지음│이혜경 옮김│와이즈맵

미국의 과일과 채소 생산량 중 40%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구매한 우유의 20%, 달걀의 23%, 생선의 40%도 폐기된다. 유통기한이 지난 저장식품은 폐기되고, 뷔페식당의 넘치는 음식들도 쓰레기가 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량은 매년 12억t, 돈으로 환산하면 1120조 원으로 전체 세계 경제 규모의 1.5%에 달한다. 손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경오염 문제를 보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가 식품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는 폐기된 식품의 생산·운반 과정에 사용된 물, 비료, 연료 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나 환경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포장용기, 포장지, 캔, 비닐봉지, 빨대와 컵의 처리 비용과 거리·도로·해변 등에 버려져 일으키는 환경 오염 처리 비용도 있다. 게다가 전 세계 수억 명이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윤리적인 문제도 일으킨다.

‘음식 쓰레기 전쟁’은 미국 음식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음식쓰레기와의 전쟁을 취재해 쓴 책이다. 음식쓰레기에 대한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음식쓰레기 증가의 직접적 원인을 산업화와 기술발달로 식품이 값싼 가격에 넘치도록 생산된 결과로 봤다.

예를 들어 1900년대 미국 도시 가구는 실소득의 약 42.5%를 식품 구입에 썼다. 하지만 최근 이 비율은 6.6%로 떨어졌다. 식품 가격 하락은 식품 가치를 떨어뜨렸다. 농부들은 최대한 생산을 늘리지만 안 팔린 농산물은 갈아엎는다. 가공업자들에게도 가장 싼 가격에 남은 식재료를 처리하는 방법은 폐기 처분이다. 이렇게 지구엔 음식쓰레기가 넘치도록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음식쓰레기 문제가 제기된 것이 100년도 넘었지만 실제 관심은 시들하다.

하지만 저자는 음식쓰레기야말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환경오염이나 처리 비용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는 30년 후인 2050년 무렵 세계 인구가 97억 명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식량 생산은 지구온난화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려면 적어도 25∼70%가량 식량 증산을 해야 한다고 추산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음식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연장 선상에서 저자는 제로 웨이스트 상점, 공동 냉장고부터 남은 음식을 재활용한 레시피까지 소비자, 생산자, 기업 등 각 차원에서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각종 방안을 제안한다. 문제는 결국 실천이다. 240쪽, 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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