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민수는 ‘딩동’하는 초인종 소리와 함께 우리 집에 찾아왔습니다. 외숙모와 외삼촌의 직장 생활로 인해 우리 집에 살게 된 민수는 넘치는 에너지로 일상에 지친 온 가족의 활력소가 돼 줬습니다.
특히, 올해 대학교 2학년인 저는, 작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매번 반복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아르바이트, 그리고 간간이 운동하며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저에게 민수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줬습니다.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활짝 웃으면 보조개가 생겨 사랑스러운 민수를 저는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 천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민수에게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많습니다. 먼저, 누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릴 때면 강아지처럼 쪼르륵 뛰어나가 해맑은 미소로 맞아줍니다. 서툰 발음으로 ‘누나, 누나’ 하며 뛰어나오는 모습이 하루 동안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하루는 비밀번호 누르는 주인공이 아빠(민수에겐 고모부)라는 것을 알아차린 민수가 ‘아빠, 아빠’ 하며 문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러자 평소 무뚝뚝한 아빠도 민수의 애교스러운 말투와 행동에 “우리 막둥이”라며 녹아내리셨습니다.
이뿐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배운 동요를 틀어 주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각종 추임새를 넣으며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작은 별’이라는 동요가 흘러나올 때, 반짝거리는 작은 별을 표현하기 위해 손을 조금 모으고 최대한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요. 이처럼 사랑스러운 면이 제가 민수를 ‘아기 천사’라고 부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어 다닐 때 우리 집에 온 민수는 곧 한 걸음씩 걷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온 집 안을 뛰어다닙니다.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할 때, “민수야, 달리기!”라고 하면 쏜살같이 전진하곤 하지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신체 길이에 비해 높은 침대에 올라가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현재는 누구보다 날쌔게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합니다.
또한, 처음 입을 떼 ‘엄마, 엄마’ 하던 민수는 현재 ‘고모’ ‘누나’ 등 가족들 호칭은 물론이고 온갖 종류의 동물 이름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합니다. 게다가 책에 나온 어려운 단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면 다음에 같은 책을 읽을 때 자신이 이해한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그 단어를 발음하려 합니다.
무언가 가르쳐주면 곧잘 따라 하고 매일 성장하는 민수를 보며 가족 모두 기쁨과 행복함을 느낍니다. 저 또한 민수로 인해 예전보다 활기찬 집 분위기가 새롭고 좋습니다.
민수는 온 가족에게 활력소 같은 존재일 뿐만 아니라,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저를 조금 더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TV 육아 프로그램에서 아기가 한 걸음씩 걸음마를 성공할 때마다 환호하며 기뻐하는 부모들의 행동에 별다른 공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제가 민수를 보며 느끼는 뿌듯함과 행복, 그리고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모든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잘 자라왔던 것처럼, 저는 민수가 앞으로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수야, 파이팅!
사촌누나 오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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