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그룹폐지후 첫 국장급 대화도
워싱턴=김석 특파원, 김선영 기자
한·미가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를 놓고 이견을 드러낸 가운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화상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동맹 조율에 더 방점을 뒀다.
양국의 미묘한 입장 차는 워킹그룹 폐지 후 처음 열린 한·미 국장급 대면 협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 사실을 공개하면서 “남북 대화 및 관여에 대한 미국의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7월 말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처음이다.
반면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인도주의적 협력 등 북한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대북 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남북협력을 강조했다.
이 같은 뉘앙스 차이는 한·미 외교당국의 국장급 협의에서도 감지됐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임갑수 평화외교기획단장이 4일 워싱턴 DC에서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국장급 협의를 했으며, 양측은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미 국무부 보도자료는 남북 및 미·북 대화에 대한 언급 없이 “국장급 협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간 조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다소 다른 뉘앙스를 드러냈다.
다만,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통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한반도의 현 상황과 인도적 협력 전망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적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