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존은 매이닝 오락가락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잇따라 오심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프로리그에 비해 수준 낮은 아마추어 심판이 경기에 투입되는 탓이다. 야구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가 심판이다.
5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미국의 패자 준결승이 열렸고 명백한 오심이 수차례 나왔다. 2회 말. 미국의 잭 로페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2루로 향하다 협살에 걸렸으며, 2루수 김혜성(키움)이 글러브로 로페스의 엉덩이를 태그했다. 그런데 파브리지오 파브리지(이탈리아)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다행히 비디오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정정됐다. 2루심인 파브리지 심판이 바로 앞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기에 더욱 어이없는 오심이었다. 미국 투수 조 라이언은 3회 1사에서 1루 주자 김혜성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런데 디딤발이 먼저 움직이고, 무릎이 굽어졌다. 속임수 동작이며 완벽한 보크. 하지만 주심인 자이로 멘도사(니카라과)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경기를 진행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오락가락했다. 스트라이크존 높낮이와 좌우 폭은 이닝마다 바뀌었다.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다. 스트라이크존은 주심에 따라 다르게 적용됐다.
도쿄올림픽엔 총 15명(대기심 5명 제외)의 심판이 투입된다. 일본 심판이 4명, 미국이 2명이고 한국과 쿠바, 캐나다, 대만, 이탈리아, 니카라과, 멕시코, 호주, 푸에르토리코 심판이 1명씩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은 프로리그(미국은 마이너리그) 심판들을 보냈다. 나머지 국가는 프로 심판 경력이 짧거나 전혀 없는 아마추어 심판을 파견했다. 파브리지 심판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만-캐나다 경기에서도 외야 뜬공 아웃을 안타로 선언해 구설에 올랐고, 이탈리아 아마추어리그에선 오심으로 선수에게 폭행을 당한 전력도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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