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임기 끝까지 갈지
강원도지사 출마 여부가 변수

기재부 첫‘1000일’재임 확실


‘사상 최초의 1000일 재임 기간을 넘긴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사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곧 거두게 될 기록이다. 2018년 12월 11일 취임한 홍 부총리는 6일 현재 재임 970일을 맞고 있다. 전날 개각에서도 유임됐다. 당장 교체 발표가 난다 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할 때 재임 기간 1000일을 넘길 수밖에 없다. 2008년 기재부 탄생 이후 처음 세우게 될 기록이다.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고, 문재인 정부 임기가 내년 5월 9일 끝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소규모 장관 교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현 내각이 정권 끝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가 장·차관 인사를 발표한 직후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국정 성과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기이며, 현 장관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세종 관가(官街)에서는 “홍 부총리가 임기 마지막까지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하는 ‘순장조(殉葬組)’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홍 부총리가 경제 정책에서 실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청와대 대신 부동산과 고용 등 경제 실정(失政)에 대한 여론의 화살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데다가 인사청문회 부담까지 고려하면 청와대가 홍 부총리를 교체하려고 나설 이유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물론 마지막 변수는 있다. 홍 부총리의 지방선거 출마 의지다. 내년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홍 부총리가 강원지사에 출마하려고 한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전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 홍 부총리가 출마 의지를 굳혔다면 대선 직전인 3월 초 이전에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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