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종합 112점으로 8명 중 8위에 그쳤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등 3가지 종목의 합계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각 종목 순위를 곱한 수가 낮을수록 최종 순위가 높아진다.
스피드는 15m 높이 경사면을 빨리 올라가는 종목이다. 볼더링은 암벽에 있는 3가지 인공 구조물을 각 4분 안에 적은 시도로 통과해야 하는 종목이다. 리드에서는 6분 동안 15m 높이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올라가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 여자부 최연소 출전자인 서채현은 가장 취약한 종목인 스피드에서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볼더링에서 만회를 노렸으나 난도 높은 과제를 하나도 수행하지 못해 7위에 그쳤다.
최하위인 8위(56점)로 뒤처져 있던 서채현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인 리드에서 역전을 노렸다.
서채현은 예선에서 리드 1위를 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순서로 리드에 나섰다.
앞서 7명의 리드 결과로 서채현의 중간 순위는 4위로 상승해 있었다.
리드는 오를 때마다 터치하는 홀드 개수로 점수가 매겨진다.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 ‘완등’이다. 마지막 홀드를 확실히 잡고 다음 홀드를 향해 유효하게 손을 뻗으면 ‘+’가 붙는다.
예선에서 리드 1위를 한 서채현은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섰다.
앞서 경기한 선수들의 리드 경기 결과로 서채현은 중간 순위 4위로 올라간 상태였다. 이전까지 리드 1위 얀야 가른브렛(슬로베니아)은 37+를 기록했다.
서채현이 38개 이상에 성공하면 리드 1위를 차지, 3위로 대역전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채현은 거침없이 올라갔다. 35+까지 기록했지만, 36번째 홀드를 향해 손을 뻗을 때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서채현은 리드를 2위로 마쳤다. 최종 순위는 다시 8위로 내려갔다.
가장 먼저 열린 스피드는 예선에서는 시간 기록으로 순위를 냈지만, 결선은 8강-4강-결승 순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렸다.
서채현은 8강전에서 10.64초를 기록, 예선 스피드 1위인 알렉산드라 미로슬라프(폴란드·7.49초)에게 패해 패자 대결로 내려갔다.
패자 대결에서도 서채현은 예시카 필츠(오스트리아·8.77초)에게 졌다. 발을 헛디뎠지만,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올라가 12.85초를 찍었다.
7·8위전으로 내려간 서채현은 개인 최고인 9.85초를 기록했으나, 브룩 라부투(미국·9.06)에게 밀려 8위에 그쳤다.
미로슬라프는 1·2위전에서 세계신기록인 6.84초를 기록해 스피드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경기인 볼더링은 ‘문제 풀이’를 하는 것과 같아서 코스는 경기 시작 직전에 공개된다. 선수들은 2분 동안 ‘루트 파인딩’ 시간을 가져 머릿속으로 코스 공략법을 그린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0T0z 0 0’을 기록했다.
각 과제 꼭대기에 있는 홀드인 ‘톱’(Top)을 0개, 가운데 홀드인 ‘존’(zone)을 0개 성공했다는 의미다. 뒤의 숫자 2개는 각각 톱과 존을 시도한 횟수다.
서채현은 1∼3번 과제에서 모두 톱은 물론 존도 성공하지 못했다. 미로슬라프도 ‘0T0z 0 0’으로 점수를 하나도 내지 못했지만 예선 성적이 더 좋은 서채현이 7위, 미로슬라프가 8위가 됐다.
난도가 상당해 모든 선수가 애를 먹었다.
1·2번 과제를 완등한 선수는 ‘최강자’ 얀야 가른브렛(슬로베니아)뿐이다. 가른브렛은 3번 과제도 존에 성공해 ‘2T3z 5 3’으로 볼더링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라부투는 톱은 시도 한 번 못하고 존만 3개(0T3z 0 10) 잡았다.
예선에서도 1위였던 가른브렛은 스피드 5위, 볼더링 1위, 리드 1위로 고른 활약을 하며 명불허전 ‘암벽 여제’ 위용을 뽐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의 노나카 미호(45점)와 노구치 아키요(64점)가 은,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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