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11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11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삐 풀린 ‘델타변이’… 휴가철·등교개학 맞물려 전국 확산
정부 ‘광복절 연휴 이동자제’ 캠페인… 文 “국민 협조 당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발병 이후 역대 최대치다. 한 달째 이어지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도 확산 상황이 계속되자 다급해진 정부는 국민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해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을 시인하면서 대국민 협조를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2223명 늘어 누적 21만620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수 2223명은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569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전날(1540명)보다 683명이나 늘었고, 직전 최다인 지난달 28일의 1895명보다도 328명 많은 것으로 2주 만에 모든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수도권에 한 달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를 적용했음에도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좀체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이 2145명, 해외유입이 78명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확진자는 1405명(65.5%)이고, 비수도권 확진자는 740명(34.5%)이다. 수도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수도권은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으로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 초·중·고교 개학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어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다가올 광복절 연휴를 맞아 이동을 자제해 달라”면서 “정부는 범부처 합동으로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도 확산세가 반전되기는커녕 더 커지는 양상이자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백신 수급 불안정에 시달리는 정부가 또다시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해 방역 행정의 허점을 메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1∼3단계에서 허용된 요양병원 접촉면회를 금지하고, 4단계에서 허용됐던 비접촉 방문면회도 금지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지금까지 성공적인 방역의 주인공인 국민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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