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구성은 여전히 평행선
서울시민 51% “재설치 불필요”


4·16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을 90일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뒷받침할만한 증거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2014년 참사 이후 9번째 수사·조사에서도 기존과 같은 결론을 내린 가운데, 서울시와 가족협의회가 해체된 광화문광장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을 계승할 추모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측은 소통 채널을 만드는 데까지 합의하고 조만간 만나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얻은 사회적 교훈을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할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에 있어 가족협의회는 시민사회단체 참여를, 시는 세월호 참사의 정치적 비화를 막기 위해 양자만의 협의를 원하며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지만, 일단 관련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시는 내년 4월 재개장하는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재설치하는 방안은 협의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억공간 재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크지 않은 상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서울교통방송 TBS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2.0%가 ‘기억공간을 광화문광장에 재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광화문광장에 재설치해야 한다’는 응답은 30.8%로 11.2%포인트 낮았다. ‘구조물 대신 표지석 등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대답은 15.6%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7월 서울시민 1000명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51.4%가 ‘기억공간을 재설치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필요하다’는 29.2%, ‘표지석 등 기념물 대체’는 15.6%를 기록했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기 위한 식수나 표지석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가족협의회가 거절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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