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한국지엠 조합원, 합의안 반발
르노삼성 노사 입장차 못좁혀
HMM, 쟁의조정 신청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하강 압력이 커졌는데도 자동차와 해운 등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한 파업 대란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산업계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반짝 호황만을 반영한 과도한 임금 인상은 결국 기업의 고정비 지출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미래 리스크 관리, 연구·개발(R&D) 투자 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사 간에 합리적 접근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전날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수 기준 73.9%의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 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 같은 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기본급 월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사 측과의 이견으로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지난달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던 한국지엠의 노조는 전날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사 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로 했다. 당초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3만 원 인상과 450만 원의 일시금 지급 등이 담겼지만 애초 노조 요구안인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1000만 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우선 사 측에 수정 제시안을 요구하고 교섭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 지침을 정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이번 주 교섭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 측은 2020년과 2021년 임단협을 통합해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 원과 생산성 격려금 등 총 800만 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보다 더 많은 사안을 요구하고 있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HMM 노사도 임금인상률에 대한 이견이 팽팽하다. HMM 해상노조는 이날 오후 사 측과 4차 교섭을 진행하고 결렬될 경우 즉각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 측은 연봉 5.5% 인상, 격려금 100% 지급안을 제시한 반면 해상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지원(일일 인당 2달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육상노조가 교섭 중지를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임금 동결로 고통을 분담한 직원 보상도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과도한 임금 인상은 호황이 끝날 경우 곧바로 기업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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