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문가 진단·제언

“접종률 70% 아닌 98% 돼야
강화된 거리두기 설정도 시급
‘위드 코로나’ 서서히 대비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11일 의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하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차 대유행’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경고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통해 중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집단면역의 개념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2.0일 때 백신 접종률이 70%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지금은 재생산지수가 3.0이 넘는다”며 “접종률을 98%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스라엘에선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일일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이제는 6000명대다. 돌파 감염이 일어났다는 뜻”이라며 “집단면역의 개념은 이제 적합하지 않고 백신은 병을 약화하는 용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기석 교수는 “백신 접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재훈 교수는 “유행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백신이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점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2차 접종이 상당히 효과적이기 때문에 우선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백신 생산을 다각도로 하고 해외 백신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교수는 중환자와 사망자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환자 병상 확보가 중요하다”며 “중환자 연령층이 내려가면서 재원 기간이 길어졌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고위험군의 경우 부스팅 백신 접종도 연내에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차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정기석 교수는 “겨울이 되면 5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했고, 천 교수는 “바이러스는 특히 가을·겨울에 굉장히 강하게 전파한다. 그때는 걷잡을 수 없어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 교수는 “지금의 거리두기 체계는 델타 변이에 맞지 않는다”며 “새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계속 고통받고,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정·전세원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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