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역대 최대 민간인 사상자 가능성” 경고 속 서방국 엑소더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 점령까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아프간 상황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당장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자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파병을 포함한 비상 대책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내전 격화로 아프간 민간 사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프간에서는 이미 지난 3개월 간 25만 명이 피난에 나선 상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회의 뒤 동맹국들이 탈레반의 공격에 “깊이 우려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아프간 정부와 보안군을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력의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나토는 (아프간 수도) 카불 내 우리의 외교 인력을 유지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주재한 긴급회의에는 30개 동맹국이 참가했으며, 아프간 상황 점검 및 서방인들의 대피 계획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선 오는 31일 예정된 미군 철수를 앞두고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차례로 장악하고 있다. 일주일 만에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을 점령했으며, 수도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 주도 풀리 알람까지 장악했다. 카불 점령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미국 등은 카불에 주재한 대사관 인력 축소 및 자국민 철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마르크 가르노 캐나다 외교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등과 각각 통화를 하고 카불에서 미국 민간인을 철수시키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미국은 약 4200명인 아프간 주재 대사관 직원 수를 줄이기로 하고 귀국하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카불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에 병력 3000명을 임시 파견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캐나다가 아프간 주재 대사관 폐쇄 전 직원을 철수시키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병하며, 영국도 아프간에 병력 600 여명을 파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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