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면에서 클레이가 앞서지만, NFT시장서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계열사들이 발행한 가상화폐가 국내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네이버 라인 코인’으로 불리는 링크 코인이 국내 거래소 빗썸에 상장하면서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14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링크(LINK·LN)가 빗썸에 상장하면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인 ‘라인’이 발행한 가상화폐(링크)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가상화폐(클레이·KLAY)가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되게 됐다. 링크는 ‘링크체인’의 기축통화이며, 클레이는 ‘클레이튼 블록체인’의 기축통화다.

링크는 2018년 9월 3일 최초 발행됐지만, 그동안은 라인이 운영하는 미국 비트프론트(BITFRONT)와 일본 비트맥스(BITMAX)거래소에서만 거래돼 왔다. 라인 생태게 안에서는 링크를 사용해 유·무형의 상품을 살 수 있다.

링크가 빗썸에 상장됐지만, 클레이에 비하면 폐쇄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유통 가능한 링크는 총 발행규모 10억 개 가운데 597만4605개(8월 12일 기준)에 불과하다. 유통되는 수도 적고 상장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약 1조 원 규모)이 모두 작다. 또 실물화폐로 거래되는 원화마켓이 아니라 비트코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한 BTC마켓으로 거래되는 점도 일반적인 가상화폐에 비해 링크의 접근성을 떨어지게 하는 요소다.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클레이는 이와 정반대다. 원화마켓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거래량과 유통 코인 수(24억9504만 개)가 많고 글로벌 시가총액도 34위(4조6000억 원)로 대형코인에 속한다. 지난해 지닥과 코인원, 올해 5월 빗썸에 상장됐기 때문에 링크보다 국내 투자자들에 익숙한 코인이기도 하다.

한편, 그라운드X와 라인 모두 대체불가능한토크(NTF) 시장에 진출한 만큼 향후 블록체인에 있어 양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5월 ‘크래프터스페이스’ 서비스를 출시하며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인도 최근 NFT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