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가 팬과의 약속을 위해 코트로 돌아왔다.
삼성화재는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3(20-25, 22-25, 17-25)으로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불과 며칠 전 만해도 이번 컵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지난달 말 소속 선수 18명 중 14명 등 배구단 구성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2일 소속 선수 1명이 지인과 식사 모임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배구단 구성원 전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선수 13명과 코치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 선수가 모임 후 선수단 훈련에 참여한 탓이다.
결국 컵대회를 준비하던 삼성화재 선수단은 구성원 대부분이 격리시설로 이송됐고,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선수 4명도 자가격리했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는 컵대회가 개막한 14일까지 선수단 전체가 모두 참여한 훈련을 1차례도 소화하지 못했다. 아직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가 일부 남았고, 격리시설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소 후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컵대회에 출전했다. 실전에 나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삼성화재 선수들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코트 위에 나선 선수들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결과보다 컵대회 출전에 중요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특유의 유쾌함이 여느 때와 달리 눈에 띄지 않았다. 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준비한 선수 11명의 복귀 시점이 모두 달라 컨디션이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었다”며 “경기력이 걱정됐지만 그래도 컵대회를 기다린 배구팬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팬들도 그런 모습이라면 결과를 떠나 우리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불미스러운 일은 있었지만 팬들에게 죄송한 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감독의 주문처럼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대회 출전 여부를 두고 마지막 고민에 빠졌던 구단을 설득한 것도 “컵대회에 출전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던 선수들이었다. 비록 삼성화재의 결과는 세트 스코어 0-3의 일방적인 패배였지만 배구팬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패배가 아니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