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축소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규모 인력 채용 난감
코로나19 확산 등 하반기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으면서 시중은행들의 인력 채용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융당국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지만, 확정된 채용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금융 디지털화로 인해 점포들을 줄이는 추세여서 대규모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맘때쯤이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왔던 시중은행들이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상반기 정보기술(IT), 데이터 부문 수시 채용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인력을 배치하는 단계여서, 아직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국가 유공자 보훈 채용이 조만간 예정돼 있지만, 하반기 일반 채용의 일정과 규모는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년에 공채하지 않았던 상반기에 100여 명의 채용을 한 데다, 현재 채용 연계형 디지털 하계 인턴십(20명)이 진행 중이라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현재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 중으로, 하반기 정식 공채는 미정”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하반기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통해 두 자릿수의 인력 선발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채용 일정과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디지털, 경력직, 영업직 등 다양한 분야의 채용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150명)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채용 여부와 규모, 일정 등은 추석 연휴 전후가 돼서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변화되는 금융 환경과, 금융당국의 인력 채용 협조 요청 사이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 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둬 배당을 늘린 것을 거론하며 “그에 맞춰 사회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용 창출에 힘써달라고 했다.
반면, 금융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금융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면서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점차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점포 폐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과거같이 대규모 채용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에서도 IT, 데이터 전문가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주로 개발자 등 IT 전문 인력이어서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전문 인력들은 은행으로의 이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IT 전문가는 “급성장하는 플랫폼 회사 등과 달리 은행의 IT 인력들은 기존 일반 은행원들보다 하위 취급으로 받는 일종의 ‘서브 인력’으로 여겨지고 있어 은행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코로나19 확산 등 하반기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으면서 시중은행들의 인력 채용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융당국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지만, 확정된 채용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금융 디지털화로 인해 점포들을 줄이는 추세여서 대규모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맘때쯤이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왔던 시중은행들이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상반기 정보기술(IT), 데이터 부문 수시 채용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인력을 배치하는 단계여서, 아직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국가 유공자 보훈 채용이 조만간 예정돼 있지만, 하반기 일반 채용의 일정과 규모는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년에 공채하지 않았던 상반기에 100여 명의 채용을 한 데다, 현재 채용 연계형 디지털 하계 인턴십(20명)이 진행 중이라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현재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 중으로, 하반기 정식 공채는 미정”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하반기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통해 두 자릿수의 인력 선발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채용 일정과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디지털, 경력직, 영업직 등 다양한 분야의 채용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150명)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채용 여부와 규모, 일정 등은 추석 연휴 전후가 돼서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변화되는 금융 환경과, 금융당국의 인력 채용 협조 요청 사이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 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둬 배당을 늘린 것을 거론하며 “그에 맞춰 사회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용 창출에 힘써달라고 했다.
반면, 금융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금융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면서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점차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점포 폐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과거같이 대규모 채용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에서도 IT, 데이터 전문가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주로 개발자 등 IT 전문 인력이어서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전문 인력들은 은행으로의 이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IT 전문가는 “급성장하는 플랫폼 회사 등과 달리 은행의 IT 인력들은 기존 일반 은행원들보다 하위 취급으로 받는 일종의 ‘서브 인력’으로 여겨지고 있어 은행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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