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는 매 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컵대회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미리 준비한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대회는 특히 심판과 관련한 변화가 눈에 띈다.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달라진 심판복의 색이었다. 심판들은 그동안 입었던 짙은 남색이 아닌 화려한 핑크색 상의를 입었다. 이로 인해 코트에 나선 6명의 심판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눈에 띄었다.
그동안 V리그는 2005년 출범 이후 주로 어두운 색상의 심판복을 활용했다. 배구뿐 아니라 야구와 축구 등 다른 종목도 대부분이 검은색 계열의 심판복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이 흐름은 최근 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깨지고 있다. 여기에 프로배구가 합류했다.
선수 유니폼이 다양한 변화를 겪는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심판 복장은 2021~2022시즌 새로운 색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컵대회에 사용된 핑크색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시범적으로 적용한 새로운 색상 중 하나일 뿐이다. 컵대회 종료 후 내부 평가를 통해 심판복 색상이 최종 결정된다.
심판복 색상의 변화는 배구팬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동안 심판과 선수, 심판과 배구팬 사이에 존재했던 거리감을 줄이려는 시도다.
의정부체육관에서 만난 조선행 KOVO 심판실장은 “(색상 변경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심판이 권위적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다양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좋은 의미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주심의 요청에 따른 비디오판독 제도 역시 큰 변화 중 하나다.
KOVO는 잦은 합의 판정으로 경기가 늘어지는 것을 막고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주심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도록 했다. 그동안 V리그는 판정이 모호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심이 부신과 선심을 모아 합의 판정을 했다. 하지만 이번 컵대회부터 주심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다.
컵대회 첫 경기였던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부터 주심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왔다. 1세트 17-19로 뒤진 한국전력이 임성진의 퀵오픈을 시도했고, 현대캐피탈은 최은석이 블로킹으로 막았다. 이 상황에서 최재효 주심은 바로 판정하는 대신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의 터치아웃이 지적됐다. 기존 합의판정보다 빠르게 상황이 정리됐다. 선수들도 영상을 통해 모호했던 상황에 대해 빠르게 수긍했다. 이 경기 외에도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 주심을 맡은 남영수 심판 역시 직접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이 모호했던 상황을 빠르게 정리했다.
KOVO는 주심의 비디오판독 요청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무분별한 사용으로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취지에 어긋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모두가 수긍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만 활용하도록 했다. 또 잦은 사용은 심판 판정의 객관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심의 경기 상황 집중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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