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반군 탈레반, 아프간 행정 접수 선언
“군대해산·공항병원 정상운영” … 가니 대통령 곧 사임
외국인에 대해서는 “떠나거나, 아니면 새롭게 등록해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15일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아프간 정부로부터 권력을 인계받는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아프간 정부도 이날 탈레반 측과 협상을 통해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했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곧 사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장관은 이날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알 아라비야 보도를 인용,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향후 몇 시간 이내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새 과도정부의 수장에는 알리 아마드 자랄리 전 내무장관이 내정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탈레반은 이날 수도 카불 외곽 지대에 입성했고, 카불 진입을 유예한 상태에서 대통령궁에서 아프간 정부 측과 정권 이양에 관한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레반이 2001년 아프간전쟁 이후 권력을 잃은 지 20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년에 걸쳐 주둔한 미군 철수를 지난 5월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으로, 탈레반이 과거처럼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지하는 강권 통치에 다시 나설지 주목된다. 일단 탈레반은 이날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카불 진입보다는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을 진행한 만큼, 다소 유화적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탈레반은 이날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한 뒤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을 밝혔다. 탈레반 측은 공항과 병원을 계속 운영할 것이며, 긴급물품 공급 역시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 대사관 인력 등 외국인들의 철수에 대해서도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용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산되는 정부군 병사들에게도 귀향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도 공개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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