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릳츠 커피 컴퍼니’
기억을 거슬러 8년 전 미국 뉴욕 출장 당시의 일입니다. 뉴욕의 아침을 시작하는 수많은 로컬 커피 브랜드에서는 사이드 메뉴이자 디저트 메뉴로 도넛을 경쟁적으로 선보였습니다. 두툼하고 글레이즈로 코팅된 달콤하고 큼직한 링 형태의 도넛부터 ‘베를리너(Berliner)’ 도넛이라고 불리는 크림을 가득 채운, 독일 전통 스타일의 도넛까지 가지각색의 도넛들이 개성을 뽐냈습니다. 심지어 첼시마켓에서는 일본의 하라 도넛과 흡사한 형태의 미니 도넛을 기계 레일 머신에 태워 튀겨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판매하는 숍도 있었습니다.
과거 ‘도나스’라는 말을 쓰던 한국에도 시간이 흘러 돌연 ‘도넛’ 열풍이 불었습니다.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던 도넛 프랜차이즈 전문점 제품들의 다양성을 넘어서 앞서 언급한 크림을 가득 채운 베를리너 도넛 형태의 제품들이 유행을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히트 아이템이 된 도넛들은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 낸 원형 반죽 안에 크림을 채우는 형태를 기본으로, 샌드위치처럼 속을 반으로 갈라 앙버터나 카야 크림, 쿠키들을 채워 넣는 형태까지 볼륨감과 풍성한 내용물을 동시에 자랑하는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중 ‘프릳츠 도나스 박스’라는 이름으로 원서점과 양재점 2개 지점에서 3가지 종류의 ‘크림 도나스’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은 요즘 유행하는 대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크림 도나스, 티라미수 도나스 등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커피를 다루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고민을 쭉 해왔던 것이지요.
폭신한 빵 속에 몽글몽글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차 있다는 설명의 이 프릳츠 도나스는 오리지널 크림, 산딸기 크림, 그리고 커피 크림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귀여운 프릳츠 물개 일러스트가 그려진 특별한 도나스 박스는 최근 저의 배달 앱 1순위 단골 주문 아이템이 되기도 했습니다. 커피 도나스는 그 어떤 브랜드에서도 만날 수 없는 차별화된 매력을 뽐냅니다. 프릳츠의 콜드브루 원액과 마스카르포네 치즈, 크림의 조화를 꾀해 커피의 산미와 달콤함을 돋보이게 하는 밸런스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늘 한국적인 아이템과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려 온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폭신하고 익숙한 달콤함을 채운 커피 도나스는 진정한 어른의 맛을 보여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디저트로 손꼽을 만한 만족감을 가진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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