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퍼즐책 대중화 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숫자 퍼즐 ‘스도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가지 마키 니코리 전 사장이 69세로 별세했다.

17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스도쿠’ 이름을 지어준 가지 전 사장이 지난 10일 담관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51년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에서 태어난 가지 전 사장은 게이오(慶應)대에 진학했지만, 2년 반 만에 중퇴하고 인쇄회사에서 일하다가 미국 잡지에 실린 숫자 퍼즐 ‘넘버 플레이스’를 모티브로 삼아 1980년 일본 최초의 퍼즐 잡지 ‘퍼즐 통신 니코리’를 창간했다.

그는 ‘넘버 플레이스’를 “숫자는 혼자로 제한된다”고 소개하면서 ‘스도쿠(數獨)’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후 1983년 관련 회사인 니코리를 설립해 지난 7월 말 건강이 악화하기 전까지 사장을 맡았다.

스도쿠는 가로, 세로 총 9칸에서 진행되는 숫자 퍼즐 게임으로, 가로·세로 3칸인 정사각형에 같은 숫자가 중복되면 안 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가지 전 사장은 문제 창작에 ‘독자 참여형’을 도입해 일본 내 스도쿠 팬을 늘리고 퍼즐 책의 대중화를 이끌어 일본 서점에 퍼즐 코너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일본 여행을 왔다가 스도쿠의 매력에 빠진 뉴질랜드인이 영국의 한 일간지에 퍼즐을 게재하며 전 세계적 열풍이 불었고, 2006년부터 스도쿠 세계선수권이 열리기도 했다. 이후 ‘SUDOKU’라는 영어 단어가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수록됐고, 가지 전 사장은 뉴욕타임스에 ‘스도쿠의 대부’로 소개됐다.

생전 가지 전 사장은 “스도쿠의 아버지로 끝나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퍼즐이라는 장르를 확립했다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퍼즐의 즐거움을 넓혀 가고 싶다”며 ‘숫자 퍼즐 대중화’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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