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미국 정부도 2030년 미국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무공해 친환경차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표대로라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앞으로 연평균 4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이미 유럽과 중국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발표했다.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놓고 반값 경쟁까지 벌어진다. 배터리는 생산 단가의 40%를 차지한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가솔린·경유 등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40% 가까이 적다. 중국·일본이 반값 배터리 전쟁에 불을 붙였다.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은 현재 주로 쓰이는 리튬보다 싼 나트륨 이온 배터리로 가격을 반값으로 내리겠다고 한다. 나트륨 배터리는 내연기관차의 연비 격인 주행거리가 짧아 저가 전기차용으로 평가받지만,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인 내수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기술 개발로 극복할 것이라고 호언한다. 세계 3위 일본 파나소닉도 LG에너지솔루션(2위)·삼성SDI(5위)·SK이노베이션(6위) 등 한국 업체를 겨냥해 토요타와의 합작회사를 통해 내년까지 반값 배터리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엔 비상이다. 한국 배터리에 필수인 니켈·망간·코발트 등은 희귀하고 비싸다. 국가 간 자원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미국·유럽은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노골적으로 차단하려고 한다. 이런 판에 문재인 정부는 민간이 하기 힘든 자원개발·확보를 이전 정부의 적폐라고 몰며 책무를 외면한다. 반값 배터리의 성패는 판매 물량을 늘려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에 달렸다. 중국이 온갖 편법으로 자국 업체에 내수시장을 몰아 주는 이유다. 전기차는 정부·기업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영역이다. 문 정부가 제 할 일은 않고 지원한다는 말 잔치만 하니 기업은 속이 탄다. 미국에 GM·포드와 합작회사를 세우고,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 합작 공장을 추진하는 등 관련 업체들만 고군분투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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