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 공약인 ‘6대 지역 성장판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 공약인 ‘6대 지역 성장판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 대선주자 인터뷰 - 원희룡 前 제주지사

국회의원·도지사 지내며 정치·행정 민주당에 져본적 없어
수소·전기차 등 성장 거점 구축… 기후변화를 기회로 활용
윤석열, 다른 후보를 멸치 취급… 공정 아닌 약육강식 질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꺾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는 원희룡뿐”이라며 “원희룡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께 뚜렷한 목소리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국가가 개인의 기회가 돼 준다는 ‘국가 찬스’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에서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거론하고 “대학과 기업, 거주와 문화의 생태계가 조성된 6대 지역 성장판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을 멸치로 취급하는 것이 공정인가”라고 일갈했다.

―왜 원희룡만이 이 지사에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가.

“먼저 국정 운영 비전 면에서 우위다. 이 지사는 ‘공정과 성장’을 들고 나왔지만, ‘기본소득’으로 뭉뚱그렸고, 재원도 세금으로 조달하겠다고만 한다. 하지만 나는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서 있다. 실제로 국회의원, 도지사를 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져 본 적이 없다. 또 살아온 인생, 행보에서도 공격받을 게 없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남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공은 자신에게 돌린다. 약삭빠르게 얼굴을 바꾸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정부보다 더 악화된 정치를 할 ‘싹’이 이 지사에게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차기 정권에서 반드시 극복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가장 먼저 손대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가.

“실정 이전에 가장 급한 것은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생존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집값 정책, 경제 성장 정책 이 3가지가 문제다. 경제 성장은 곧 일자리로 연결된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규제 프리(free), 나아가서는 각 지방에 경제 성장 거점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먼저 첫째는 기후변화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수소 발전과 전기 자동차, 미래형 원전과 교통수단을 스마트 도시, 미래형 도시산업으로 연결해 새로운 성장을 잡아야 한다. 충청·호남·경북·경남·강원·제주의 땅과 인프라에 인력과 자금, 규제 프리라는 ‘성장호르몬’을 주입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고 하면 흔히 정부 부처가 내려가는 방안을 생각한다.

“그게 공공만능주의다. 1기 세종시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도권 외에는 골다공증 상태다. 운동장을 넓게 쓰는, 6대 지역 성장판 전략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다.”

―정책 경쟁이 활발해야 하는데,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준비했던 ‘토론회’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는다.

“이 대표가 공정성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밀고 가려 한다면, 이 대표는 ‘루비콘강’을 넘어가는 거다. 당 대표가 당원의 목소리를 취합하지도 않고, 대변하지도 않으면 대표로서의 존재 이유가 없다.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다 이 사태까지 왔다.”

―윤 전 총장 역시 토론회를 비롯한 당 행사를 피하는 듯한 모양새다.

“의견 수렴 절차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견 개진은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경선은 토론과 검증을 해야 하는데, 이것에 임하는 자세는 국민이 다 보고 있다. 저 스스로는 참석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당의 선배로서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소통의 문제다. 또 문제가 안 될 것을 문제로 만드는 것은, 정치력의 문제다. 보여주기 위한 ‘치맥 회동’은 하고, 진짜 불편한 문제는 전화 한 통이 안 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상식’을 앞세우고 있는데, 한 언론에서 ‘동물의 왕국’ 식 공정이라 비판했다.

“동물의 왕국에서의 공정은 약육강식, 힘의 질서다. 멸치의 공정은 공정이 아니다. (그 발언이) 측근 생각이라면 측근 리스크지만, 과연 측근 리스크인지 본인 리스크인지 우리는 큰 물음표를 갖고 있다.”

―윤 전 총장 본인 역시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이 논란인데.

“공정은 측근이 깨고 있고, 상식은 본인이 깨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선 후보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에는 대독 총리, 대독 대통령이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일이다. 후보끼리도 검증을 해야 하는데 공격수가 짜고 치는 질문을 하겠나. 가장 곤란한 질문만 골라서 할 텐데. 본인의 콘텐츠가 중요하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결렬됐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보나.

“(결렬) 뉴스를 본 뒤 안 대표와 통화했다. 모든 것을 떠나, 조만간 한번 보기로 했다. 단일화는 무조건이다. 국민의 명령이다. 야권 단일화, 정권 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현아·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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